“데이빗 푸췬스키는 내가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것을 안좋아한다..

그럴때 난 소심하게나마 카메라에라도 잡히게 그것을 살포시 신디위에 올려놓는다..

근데 사진보니 자기도 꼈었으면서..언젠가는 ‘나 선글라스 안끼면 연주안해’라는

날이 있겠지뭐..근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빛도 못발하고 없어지는 내 신상들….”

-박상현님의 페이스북 노트에서

(KTG’s Showcase @ Berklee David Friend’s Hall)

위의 글은 상현님의 페북에서 같다 붙인 글이다.

그렇다. 자칭 KTG (코리안 띤(thin) 가이)는

어두 컴컴한 무대 위에서 시커먼 선글라스 착용 하신다.

하지만 이게 문제다. 선그라스 껴놓고 나좀해 했는데 못치면 어떻하냐고?

한마디로 욕쟁이 할머니네 밥집에 가서 이유없이 욕 싸게 먹어가며 된장찌게를 시켰는데

할머니가 전하는 그 무질서의 구수한  철학이 담긴 된장찌게 맛은 개뿔,

먹어보니 젠장 싱겁고 맛없는 그 상황. 어쩔꺼냐고요.

그렇게 그의 쇼케이스 맨 앞자리에 엉덩일 붙이고 앉아 오글거리는 손 발바닥을

애써 진정시키며 카메라 셧터를 눌렀다. 첫곡 시작.

ㅎ ㅏ..

신 내린 반전. 바로 한 시름 놓았다. 심지어 망할 오글거렸던 손 발바닥이

상현님의 연주에 미묘히 촉촉해지기 시작했다는거 아닌가!

다행중에 천만다행, 그 다음 2시간이 개눈 핣듯 지나갔으니.

상현님, 부디 빛도 못 발하고 있는 신상 선글라스들

입맛 땡기는 대로, 마르고 닳도록 착용하는 날이 오시기를.

아, 그리고 이번 블로그에선 연주 평가는 감히 하지 않겠다. 그냥 비디오 에딧해놓은거

즐기시고 결코 화려하나 마술처럼 귀에 안 거슬리는 절제있는 보컬반주나 함 봐라.

박 상 현.

난 그를 무대위의 나쁜남자라고 부르고 싶다.

무대위에선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쇼케이스. 푸휄휄

좀 코리안 띤가이 이런거 그만 하고 나쁜남자라고 바꾸면 안되나?

그는 현재 버클리 음대 음악 스태프이기도 하고 엄청난

연주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버클리안들의 로망 BPC 무대 따윈 질리게 섰다.  이미 그는 BPC에서

자신의 단독 콘서트 (KTG Sang BPC Concert)와 그 이름도 유명한 Singer’s Showcase,

그리고 Convocation Concert ‘Sang H, Park Project band’ 라는 주제로

이름을 날렸으니까. 다른 BPC, David Friend Recital Hall,

1140 의 1A, 1W 관련 공연은  100번이 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한다.

여기에 좀더 그의 경력을 공유하자면 보스톤 미술관, 라일스 재즈클럽, 쿨리지코너 극장,

언데드 뉴욕 재즈 페스티벌, 스페니시 TV 촬영, 병원, 각종 클리닉과 클럽

등에서 수도없이 피아노를 쳤다고 한다. 요즘은 David Fiuczynski (버클리 기타 Dept. 교수) 의

그룹 플래넷 마이크로잼에서 마이크로토널 키보드 플레이어고,

월드 믹스드 앙상블 “우먼 오브더 월드 (Woman of the World) “의

피아니스트, 그리고 아프리카 팝 밴드 “Force of Nature” 의 키보드 플레이어다. 얼마전

우먼 오브더 월드와 TEDx 보스톤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도, 뉴욕 카네기 홀에서도

공연을 하고왔단다.

이밖에 벤 E. 킹, Rudresh Mahanthappa, 그레이스 켈리, 도나 맥엘로이,

가브리엘 굿맨 등 수많은 유명 교수진들과는 즐겁게 연주를 하는 정도이고

버클리의 클리닉 담당 반주자이다.

그의 연주를 맛보시려면 밑에 링크를 클릭,

http://www.youtube.com/user/jeong586

그의 이번 공연(KTG Showcase)은 David Friend Recital Hall에서 했던중

가장 오래했던 공연이란다.

그 예로 공연 오디오 CD를 받아 들었는데 시간초과로

마지막 2곡이 짤렸다고.

알만하다. 쇼케이스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전반은 재즈로 후반은 퓨전과 보컬 스타일로

열댓명도 더 되는 인원들과 공연을 했으니 2곡정도야 짤리는건 애교.

어쨌든, 이 정도 경력이 되니 내가 학교 4년 다니면서 박상현님을 못본거 같다. 왜? 바쁘니까.

쇼케이스 촬영일로 드디어 페북으로 수줍게 친구신청을 했는데 수락해주신후

응큼하게 그의 페북 노트를 다 읽어봤다. 도대체 얼마나 바쁜지, 연습하다가도

피곤해서가 아니라 먹기위해 잠깐 집에가서 김치랑 물만 먹는다는데

이틀만에 반통(1/2 gal)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그리곤 다시 연습.

그날, 쇼케이스 노트 –photo by Jandro Cisneros

( 드러머는 한국분 신동진 씨, 얼마전 한국들어가자마자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계신다고.
트럼펫과 피아노 만능 재주를 보여준 타케시 오바야시)

(알토색스 역시 한국분 남유선씨)

(장난스러웠던 드러머 브랜든 맥클린)

(버클리 보이스 디파트먼트 유명인사 다나 맥엘로이)

(요즘 재즈계의 신동 알토색스 그레이스 켈리. 얼마전 한국 중앙일보에서 그녀의 기사를 읽었다)

(R&B 를 깔끔하게 불러주신 허성님 한국분)

(나의 친구이기도 한 소영이, 박소영! 보컬)

( 프로젝트 ‘A’ 스타일-project ‘A’jazz style)

(프로젝트 ‘B’ 퓨전, 그리고 보컬 스타일 그룹-fusion and feat.vocal style group)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시다니, 그 열정이 더 멋있는듯 하다.

앞으로 4개월 후 2011/11월 14일날 KTG Sang showcase가

David Friend Recital Hall에서 다시 열린다고 한다. 이번에도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이 푹찌는 여름날을 지나 살만한 가을에

그의 연주솜씨엔 또 어떤 맛이 깃들어있을지 기대된다.

p.s 상현님, 언제한번 삼겹살이나 한번 구워먹어요! 껄껄껄

그럼 또.